야구의 '야'자만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야구는 투수 놀음'이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한 경기 경기..리그 전체를 운영하는데 투수는 그만큼 큰 역할을 하며 경기를 좌지우지한다..
이제 20대 중반인 우리의 프로야구...결코 짧지많은 않은 나이이며...
수많은 선수들이 등장했다...
그 중 우리의 뇌리에 남아 있는 레전드라 불릴만한 투수들을 꼽아 보려 한다...
선수 각각의 능력을 비교하자는 것이 아닌 즐거운 회고의 시간이 되었으면 하며...
선수의 개인 능력과 성적만이 레전드의 기준은 아니라 생각되며...
그 선수의 상징성과 성적을 고려한 아주 극히 개인적인 글임을 먼저 밝히며...
조심히 첫 발을 내 디뎌 볼까 한다...
1. 선동렬
해태의 4연패와 통산 6회의 우승을 함께했으며...
역대 투수중 기록만으로는 가장 '언히터블' 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투수가 아니었을까 한다...
다수의 타이틀과 3회의 시즌 MVP, 불멸의 0점대 방어율 등은 앞으로도 쉽사리 깨어지기 힘든 기록이라 생각이 든다...
'해태 불펜에 선동렬이 몸을 풀면 이미 끝난 게임'이라 할 정도로 상대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타자의 능력이 다르고 투수의 분업도 잘 되 있는등 조금은 다른 여건의 야구환경이지만...
앞으로 그만큼의 아우라를 보일 투수가 등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인 듯 하다...
2. 송진우
공식적인 명예의 전당이 있다면 은퇴 전이지만 이미 예약을 완료한 선수라 아무도 이견을 달지 않을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그의 기록은 진행형이며 선동렬의 깨지지 않을 몇 가지 기록처럼 몇가지 기록을 남기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위치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불혹의 나이를 무색하게 했으며...선수협의 초대 회장으로서의 상징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항상 선수로서의 본분에 충실하며 여러 가지 선행을 함께 해 왔고...영원한 이글스맨으로서의 그의 팀 장악력은 선동렬과는 다른 포스를 느끼게 해 준다...
아직도 진행형인 그의 기록이 250승을 향해 꾸준히 전진해 주기를 바란다...
3. 최동원
또 하나의 레전드인 선동렬과의 완투 대결...
80년대 프로야구에 깊이 세겨진 역사의 한 페이지 들이다...
그리고 그 장면에는 항상 '최동원'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짧은 현역 생활(8년)로 화려한 통산 기록을 남기거나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을 남긴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진정 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고...승리에 목말라 있었던...
"열정" 이라는 단어를 야구에서 보여준 영웅이 아닌가 싶다...
아마 시절 최고의 기록을 남겼고...프로에 와서도 짧은 전성기 동안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아쉽게도 분업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시기 무리한 혹사와 여러 갈등으로 이른 나이에 은퇴의 길에 들었으나...그가 남긴 강한 임팩트는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될만큼 강했다...그이 다이나믹한 투구 동작과 만화 주인공의 단골인 안경잡이 투수...스타란 이런게 아닐까...
4. 박철순
야구를 통해 '도전과 인내'를 알려준 훌륭한 선수 였다고 기억된다...
그의 기록은...사실...평범하다...
전성기는 불과 1년...그러나 그를 영웅이라 부르는데 아무도 이견을 달지 않을 것이다...
디스크, 아킬레스건 부상 등 이루 헤아릴수 없는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언제나 다시 마운드에 섰다...'불사조'...'박철순'...만큼 어울리는 별칭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 어려운 시간을 OB에서 함께 했고...진정한 곰들의 우상이자 지주였다...
자신의 몸이 망가질 지언정 진정 야구만을 생각했고...도전했다...
그리고 그 도전과 노력의 모습은 야구를 떠나 큰 감동을 주었고...
모든 야구팬의 가슴에 잠실구장의 'My way'를 잊을 수 없게 해준 영웅이었다...
5. 김용수
그러나 그의 역할은 한국 프로야구에 큰 획을 그을 만큼 충분했다...
송진우, 박철순 선수와 마찬가지로 불혹의 나이까지 활동을 한 것 만이 그의 의미는 아니다...
아직은 프로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전...'에이스=혹사'라는 등식이 성립하던 시절...
그는 국내 최초의 전문 마무리 투수였다...
세이브 보다는 구원승까지 포함해 구원 순위를 정하던 시절...
그는 진정한 세이브 투수로서 우리 프로야구사에 자취를 남겼다...
그리고 청룡을 거쳐 쌍둥이의 수호신으로...국내 1호 뒷문지기로서...레전드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위의 5명의 선수들...
한국 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고...감동을 주었고...강한 인상을 남겼다...그 어떤 이견도 없을만큼...
그리고 이제 남은 5인을 찾아 떠나야 하는데...
갑자기 고민이...ㅠㅠ...왜 10인으로 한정했을까...
너무나 많은 선수들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글을 쓰며 10인으로 한정하기로 했기에...아주 개인 적인 회상에 의존해서 남은 5인을 선정해 본다...
6. 윤학길
마운드를 홀로 지켰으니까...
마운드의 분업화가 확실해진 요즘...완투형 투수는 거의 찾아 보기 힘들다...
리오스, 류현진 등 몇 선발 투수들만이 그 계보를 간신히 이어가고 있다...
한 시즌 5경기 완투하는 것도 찾기 힘든 상황...
황태자는 현역 시절 100완투 경기를 남기고 은퇴했다...
역대 최고의 이닝이터 라고 하면 당당히 그를 꼽고 싶다...
강한 인상의 투구는 아니지만...부산 갈매기들에게는 최동원보다 더욱 믿음직한 투수가 아니었을까...
7. 구대성
송진우, 정민철 등과 함께 한화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최고의 마무리 중 한명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살찌운 1인이다...
거기에 무난한 일본과 미국에서의 활약과...숙적 일본 전 등...국대에서의 활약으로 플러스 점수를 얻은 선수이다...그 역시 아직은 진행형의 선수로서 좀더 확실한 레전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8. 이강철
한국 투수를 이야기하면서 잠수함 투수들을 빼 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지 않겠는가...
김현욱, 김성길, 한희민, 임창용, 박충식, 정대현 등 많은 잠수함 투수들이 있어왔고 뛰고 있다...
그러나 그 중 필자는 이강철을 단연 최상위에 올려 놓고 싶다...
빠른공의 정통파 투수들 틈에서 130대의 직구와 다양한 구종...특히 싱커...그리고 칼같은 제구력으로...90대를 주름 잡았던 선수가 이강철 선수이다...선동렬, 조계현등 임팩트 강한 선수에 밀려 에이스의 칭호를 받지는 못했지만...
유일무이한 '10년 연속 10승' 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꾸준한 자기 관리는 후배들에게 훌륭한 귀감이고...팬들에게는 믿음이었다...
이젠 지도자로서 멋진 후배 잠수함들을 조련해 주길 기대해 본다...
9. 이상훈
갈기머리와 역동적인 투구동작, 빠른볼, 강한 화이팅...
90년대 중후반...자율야구, 신바람 야구의 쌍둥이와 잘 어울리는 컨셉이었고...
성적도 수준급이었다...
분업화 이후 힘들어 보이던 선발 20승을 이루었고...마무리로의 변신도 성공적이었다...
갈기 머리 휘날리며 마운드로 걸어오르는 그의 모습은
댓글을 달아 주세요